아워홈 창립자 구자학 회장이 지난 12일 별세하면서 향후 경영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 구자학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아워홈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분율은 구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씨는 19.28%, 구명진 씨는 19.6%, 구지은 부회장이 20.67% 등이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회사에 들어왔고 구지은 부회장은 2016년 말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어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난해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해임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 대표로 복귀했다. 구 전 부회장은 60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당했다.

현재 아워홈은 구 회장의 셋째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우호적인 이사진을 구성한 뒤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워홈 지분의 38.56%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경영권 분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아워홈 내부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의 복귀 이후 활동비 축소 등 비용 절감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하던 시절이 그립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동생 구미현 씨와 손잡고 최대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 흔들기에 나섰다.

구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 등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2주 만에 아워홈 측이 지분 매각에 협조적이지 않다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아워홈은 입장문을 내고 “구 전 부회장의 임시 주총 요구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고 비판했고, 최근 미현씨가 주총 소집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공식화하면서 소강상태다.

고 구자학 회장의 장례절차를 두고 남매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가족장을, 모친을 포함한 세 자매는 회사장을 치르기를 원하면서 잡음이 불거졌지만, 결국 고 구자학 회장의 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며 “기존 경영권 분쟁에 재산싸움으로 갈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