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가로 분류되는 식품기업 아워홈이 구지은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지은 대표 산하 부서를 두 개나 새로 만드는 등 신임 대표이사 체제 굳히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달 들어 따로 운영됐던 사업부와 본부를 통합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효율화와 사업 분야별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상하 조직이었던 사업부와 본부를 사업부/본부로 재편한 것이다.

둘로 쪼개진 사업부와 본부 연계를 통해 사업본부가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직이 기존 사업부, 본부, 부문, 팀 등 4단계에서 사업부/본부, 부문, 팀 등 3단계로 통합 간소화됐다. 각 조직과 책임자의 호칭도 명확하게 변경했다. 

아워홈은 구지은 대표이사 사장 산하에 원가 태스크포스팀(TFT)과 공간설계부문도 신설했다. 원가절감 체제 강화 및 최근 트렌드에 맞춘 공간설계 부문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영지원1본부와 경영지원2본부의 명칭도 각각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로 변경됐다. 쿠킹 밀 사업부도 명칭을 쿠킹 밀 운영사업부로 변경하고, 쿠킹 밀 개발사업부와 레스토랑 사업부로 분리 운영키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구지은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어난 첫 번째 조직개편이다. 업계에서는 구지은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해석한다. 실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인 원가 TFT와 공간설계 부문을 신 대표 산하에 신설하며 힘을 실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런 소규모 조직개편은 내부적으로 수시로 일어나는 편”이라며 “효율성을 위해 일부 조직을 통합하고, 대표 산하 조직을 두는 등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지난달 4일 주주총회를 통해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구지은 신임 대표는 구본성 부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앞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결국 해임됐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지만,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 씨가 막내 구지은 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 

구자학 회장의 4남매 중 아워홈에서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 후계자 1순위로 거론되던 구 신임 대표는 아워홈에 입사한 이후 구매 및 물류, 글로벌유통 및 외식 사업 등을 맡았다. 그는 아워홈 FD(외식)사업부장, 아워홈 글로벌유통사업부장, 아워홈 구매 식재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신규 브랜드 론칭과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회장이 설립했으며,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됐다.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지분 38.6% 보유 중이며 구미현(19.3%), 구명진(19.6%), 구지은(20.7%)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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