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성장 둔화를 보였다. DSR규제와 카드결제 수수료 인하 등 여러 리스크가 2분기 본격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1분기에만 175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분기 720억원에서 올해 18.8% 상승한 85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분기 실적을 공개한 5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KB국민,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2021년 1분기 당기순이익 141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1분기에는 1189억원에 그쳤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지난 1분기보다 크게 늘린 1112억원으로 책정하면서 순익감소로 이어졌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725억원의 순익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에는 54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나카드는 올 초 희망퇴직을 진행한 만큼 퇴직금 등 일회성 판관비가 발생했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카드론 규모를 줄이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카드사는 2019년부터 표면으로 보이는 순이익에 대해 ‘불황형 흑자’라고 호소해 왔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성장 둔화가 더 도드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올해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가 올해 2분기부터 가시화된다는 예측이다.
금융당국과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연매출 3억 이하 영세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0.8%에서 0.5%로 낮췄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심리가 커지고 해외여행도 가능해졌지만 이용액이 증가하더라도 수수료 수익은 크게 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는 상승했지만 DSR규제와 대출고객 락인을 위해 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의 3월 카드론 금리는 전 월 대비 0.43%~1.3% 감소했다.
이를 위해 카드사는 자동차 리스, 캐피탈 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비중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만으로는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마케팅과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카드, 1분기 순익 1608억원…악조건 속에서도 호실적 거둬
- 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9022억원 달성
- KB금융, 격전 속에 리딩뱅크 사수…1분기 1조4531억원 시현
- 신한금융, 금리인상 효과 톡톡…1분기 1조4004억원 순이익 기록
- 우리금융 1분기 깜짝실적 달성…당기순이익 8842억원 시현
- 커지는 일상회복 기대감…백화점·항공 업종에서 카드 사용 늘었다
- 신한금융 “보유 중인 NFT, 갤러리에서 확인하세요”
- “이번 역은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역입니다”
- 기업은행, 고도화된 인공지능 영업 현장에 도입
- 카드사, 정무위원장에 '종합지급결제 사업 진출 허가' 요구
- 수수료 논란 카드사…인하 왜 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