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사진=뉴스저널리즘
머니테크. 사진=뉴스저널리즘

이제 필수가 되어버린 퇴직연금,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빠른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 족’ 등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관심이 생긴 분들이 많이 늘어난 듯 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입하려니 DB, DC, IRP 등의 상품과 함께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의 조건이 달라 어렵다고 느낀 적 있으시죠?

이런 분들을 위해 퇴직연금의 유형별 특징과 수탁사 별 수수료 등을 알아봤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내용도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IRP, DC, DB형의 차이점은?


퇴직연금 종류 중 가장 익숙한 건 아무래도 IRP일 것 같은데요. IRP는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약자로 개인 퇴직연금, 즉 가입자가 직접 노후 자금을 넣어둘 수 있는 전용 계좌를 말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자금을 운용해 줄 금융사를 직접 고를 수 있고 소득이 있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DC, DB형은 회사가 개입한다는 부분은 같지만, 운용을 누가 하느냐가 다릅니다.

DC는 매년 연봉의 1/12를 내고, 퇴직금에 운용실적이 더해지는 형식입니다. 근로자가 운용 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도 가능하고요.

물론 투자상품의 위험도에 따른 책임도 근로자가 지게 됩니다. IRP와 DC형은 연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투자 방식이에요.

DB는 받을 금액이 미리 정해져 있어 확정급여형이라고도 하는데요, DC형과 달리 운용을 사측이 맡습니다.

대신 여러 변화요인에 따른 위험도 사용자 몫이고요. DB형은 원한다면 DC형으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퇴직연금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을까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은 2015년 DB형 68%, DC형 23%, IRP형 9%에서 2020년 DB형 60%, DC형 26%, IRP형 13.5%으로 변했습니다. 가입자가 직접 연금을 운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죠.

또 눈에 띄는 점은 퇴직연금계좌 펀드에 채권, 채권혼합형보다 주식, 주식혼합형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2016년에는 펀드 비중 중 채권과 채권혼합형이 84.7%, 주식과 주식혼합형이 9.2%이었는데 2020년에는 각각 57.1%, 35.2%로 비중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연금 운용에 관심을 가지는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퇴직연금, 어디에 맡길까


편안한 노후 준비를 도와줄 소중한 퇴직연금, 어디에 맡기면 좋을까요? 대표적인 수탁사는 은행, 증권사,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입니다.

이번에는 보험사는 제외하고 은행과 증권사의 DC, IRP 수수료율과 수익률을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은행입니다. 500만원, 5년 계약을 기준으로 DC형 평균 수수료는 0.579%고요. 가장 낮은 곳은 제주은행으로 0.510%, 가장 높은 곳은 0.680%를 받는 DGB대구은행입니다.

IRP는 같은 조건으로 IBK기업은행이 0.238%로 가장 낮고 우리은행이 0.450%로 가장 높습니다. 평균은 0.354%로 DC형보다 낮은 편이네요.

증권사는 DC형 평균 0.418%으로 나타났습니다. NH투자증권이 0.369%으로 가장 낮고, 유안타증권이 0.540%로 가장 높았네요.

IRP(사용자부담분)은 증권사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인 만큼 수수료도 낮았는데요.

평균은 0.246%였고, 유안타·한국포스·한화투자증권은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으로 0.342%네요.

그렇다면 수익률은 어떨까요?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은행 DC형 연평균 수익률은 5년 1.86%, 8년 2.91%입니다. IRP는 5년 1.33%, 2.41%네요.

증권사의 경우는 DC형 연평균 수익률은 5년 1.89%, 8년 2.88%로 나타났습니다. IRP는 5년 1.51%, 8년 2.31%네요.
 


하반기부터 '디폴트 옵션' 적용


올해, 2022년 하반기에는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이 도입됩니다. 개인이 운용에 관여하는 DC형, IRP형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제도인데요.

가입자가 따로 원하는 운용방식을 얘기하지 않는 경우 수탁사에서 미리 정해둔 적격투자상품을 통해 연금을 운용합니다,

가입자는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한 뒤에도 꾸준히 자금이 어떻게 흐르는지 들여다봐야 하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일이 바쁘거나 투자를 어려워하는 분들은 물론 수탁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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