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노조가 금융위원회에 KDB생명 매각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6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 접수 이후 승인이 미뤄지고 있는 탓이다.
3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DB생명 지부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중 대주주 적격 심사 마무리를 요구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1년 6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접수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서류 접수 후 60일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데도 명확한 이유 없이 이를 미루고 있다”며 “금융위 결정이 미뤄지는 동안 경영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KDB생명은 경영을 책임질 컨트롤 타워가 없고 주요 의사결정은 적격심사 통과 후 새로운 경영진이 취임한 이후로 미뤄지고 있다.
긴급한 안건에 대해서도 인수 예정자의 사전승인 요구하고 있어 영업, 투자, 상품개발 등 모든 경영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실제로 KDB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는 2020년 232억원에서 2021년 190억원으로 약 20% 가까이 감소했다.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도 역시 하락했다. 2021년 RBC비율은 전년대비 16%하락한 184%(2021.11월 기준)로 전 생명보험사 중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가 앞다퉈 자본을 쌓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되는 태도다.
하지만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력 유출이다. 노조는 “날로 악화되는 회사의 영업 및 경영상황에 비전을 잃고 불안감에 휩싸인 조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한 해만 200명이 넘는 전속채널 FC와 60명에 가까운 직원이 떠났다”며 "더이상 대주주 결정이 지연된다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DB생명 주요 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의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인 만큼 매각 가능 여부는 이달 중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칸서스자산운용은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심사를 넘지 못하자 ”필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면서 주주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가처분 인용 여부는 오는 18일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