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 날, 개미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장초반 매도에 성공한 투자자는 안도를, 급락장을 경험하며 끝까지 주식을 들고 있던 주주는 다음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장초반 공모가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했던 개인들은 약 2배 가까이 수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반전은 곧바로 일어났다. 매도 물량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45만원까지 급락했다. 기대와 다른 상황에 달하자 이날만 외국인은 1조4968억원, 개인투자자는 1조4733억원을 매도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5.41%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쏟아진 물량은 모두 기관투자자가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는 총 3조44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에는 상장일 다음 거래일인 28일 구성 종목으로 편입된다. 지수 내 비중은 최소 2.1%인 만큼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투자 주체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존 주식을 매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한 셈이다.
실제 이날 코스피 전체 기관 순매수 규모는 1조8041억원에 달한다. 결국 기관투자자는 다른 주식을 팔아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처럼 살얼음과 같은 변동성은 내달까지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일 경우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 주체는 LG에너지솔루션 편입을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의 4.7%를 비워야 한다.
지수 내 비중이 큰 종목일수록 조정해야 하는 폭도 커진다. 예로 삼성전자 비중을 약 1%, SK하이닉스 비중은 0.2% 줄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담는 형식이다.
최근 상장한 종목 중 시가총액이 컸던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당일 코스피는 0.53%,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는 각각 0.43%, 0.46% 하락했다.
반대로 시가총액이 작았던 SK바이오팜 상장 당일 코스피는 1.36%, 삼성전자는 0.57% 상승했다.
일각에선 주요 지수 편입 후 패시브 자금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미 선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내달 9일부터 FnGuide 2차전지 산업지수, WISE 2차전지 테마지수 등 각각 2622억5000만원, 1234억원 등 자금 투입이 예고됐다.
이후에도 MSCI지수와 코스피200 등 지수에도 편입돼 예견된 패시브 자금 규모만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 허율 애널리스트는 “주요 지수 모두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이기 때문에 인텍스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상장과 동시에 주요 지수 편입 여부가 확정됐기 때문에 대부분 선방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액티브 자금은 이 때에 맞춰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11일부터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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