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25일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 1월 22일부터 시작한 임금협상 관련 조합원 총투표결과 90.7%로 사측 최종안이 부결됐다. 압도적 부결결과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지도부는 조합원들의 뜻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고 깊이 있는 대책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합원들의 뜻을 받아 진윤석 노조위원장이 책임지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석이 된 위원장을 빠른 선거를 통해 선출할 방침이다. 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통해 합법적인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고 사측에 맞서 더 큰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19년 11월 16일 공식 출범했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공식 출범했을 때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부임한지 3년만에 사퇴하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2021년도 임금교섭을 5개월간 15회에 걸쳐 진행했다. 하지만 해를 넘겨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종안에는 조합원 후생 및 재해방지를 위한 ‘조합발전기금’ 3000만원 지원 방안과 함께 노사 상생협의체에서 임금피크제 및 임직원 휴식권에 관한 제도 개선을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노조 측이 요구했던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임금 관련 요구는 최종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임금교섭을 진행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경영 방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라며 "사측은 노-사 교섭시간 중에 임금과 직결되는 '경쟁심화, 상호견제' 인사제도 개악을 무소불위로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사측은 교섭장에서 노조가 임금교섭 요구안으로 제시했던 격려금 마저도 가용 예산이 없다고 거부해 놓고는 교섭 바로 다음날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언론헤 발표하며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들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조를 인정하고 변하겠다는 사측을 믿고 합법적인 노-사 대화의 창구인 임금교섭으로 풀어보고자 했지만 우리가 안일했다"며 "노조 지도부의 노력이 부족했다. 더 많은 조합원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