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식 장인라면(사진=하림)
더미식 장인라면(사진=하림)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하림이 야심차게 내놓은 '더미식 장인라면'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하림은 기존 라면 시장의 파이를 나눠가진 게 아니라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이 출시한 장인라면은 지난해 10월 중순 출시이후 한달 만에 300만봉을 팔았고, 지난해12월 초 500만봉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집계될 판매량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장인라면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일반라면 1000만봉 이상을 판매한 것과 같다. 농심 신라면 건면이 출시 한달만에 800만봉, 신라면 볶음면이 3주만에 1000만봉이 팔린 것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성과다. 

라면은 고객들이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신생업체로써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하림이 라면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나온 첫 제품으로써 충분히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인라면은 연구개발에만 5년 간 준비한 제품이다. 장인라면 개발을 진두지휘한 것은 김홍국 하림그룸 회장이다. 지난해 10월 14일 출시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이 직접 등장해 조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장에서 The미식 장인라면을 직접 끓여 설명하는 모습.(사진=하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자간담회장에서 The미식 장인라면을 직접 끓여 설명하는 모습.(사진=하림)

김 회장은 지난해 전북 익산에 12만709㎡(약 3만6500평) 규모의 식품가공 공장인 '하림 퍼스트 키친'을 완공한 뒤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인라면은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 제품이다. 

장인라면의 액상스프는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 및 채소를 모두 직접 들여와 20시간 끓여낸 육수를 농축했다. 재료 본연의 감칠맛과 풍부한 향을 냄으로써 자극적인 인공조미료 맛이 아닌 자연스러운 맛을 강조했고, 시중에 나오는 라면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 대신 제트노즐 공법을 적용한 건면을 사용했다.

품질좋고 신선한 제품을 스프원료로 사용하면서 1개당 22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출시전 시장에 통할 것인지 우려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하림 측에 따르면 출시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자체 조사 결과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상황이다. 오징어게임으로 대박을 터트린 배우 '이정재'를 기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한 것도 제품 홍보에 도움이 됐다. 

하림은 장인라면 출시로 기존 라면시장 파이를 나눠가진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보고 있다. 

라면을 먹으면 속에 탈이 나거나 피부 트러블 등이 생기는 여러 이유들 때문에 라면을 먹지 못하는 고객들과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나트륨 함량이 적은 장인라면을 선택해 꾸준히 구매해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장인라면 출시 등 가정간편식을 주도했던 윤석춘 하림 대표가 최근 사임하면서 일각에서는 장인라면의 판매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해석과 함께 사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림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것으로 장인라면과는 관계가 없으며 장인라면은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며 "사내 위기감 고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림은 올해 라면 사업에서 올해 매출 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장인라면의 수출길도 모색하고 있으며 연내에 수출에 뛰어들 전망이다. 

라면 제품 라인업 다양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짜장라면 출시를 계획 중인데 짜파게티, 짜짜로니 등 기존 짜장라면과는 달리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짜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퀄리티 짜장라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곰탕라면, 된장라면, 냉잇국 라면 등도 이미 개발을 완료해 신제품 라인에 언제든 합류가 가능하다. 

하림 관계자는 "변화는 도전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장인라면은 하림의 라면사업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며 " 실제 시장과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고,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어서 (라면사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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