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으로 금융권까지 리스크가 번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가장 먼저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선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이 담긴 77개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어 농협은행도 관련 펀드 29종을, 국민은행은 43개 펀드, 신한은행 17개 펀드, 우리은행 5개 펀드를 판매 중지를 알렸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국내 펀드는 총 106개로 알려졌다. 주로 바이오테크, 의료기기 ETF, 중소성장주를 담은 펀드가 대상이다.
횡령 사고 전까지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2조306억원으로 세계 임플란트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자산운용업계에선 기업가치 평가를 높게 측정해 자산편입 비중이 높았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이 높은 편드는 ‘미래에셋TIGER의료기기’로, 편입 비중은 7.65%에 달했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와 ‘삼성KODEX모멘텀PLUS’도 각각 3.85%, 3.31% 편입했다.
퇴직연금 운용에도 혼란을 일으켰다.
신한은행은 ‘미래에셋퇴직플랜40증권투자신탁1호’, ‘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제1호’ 등 퇴직연금상품 가입자에게 유의 사항을 전파했다.
해당 상품의 편입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상장폐지 이후 기준가 변동을 사전에 알린 것이다.
증권사 역시 펀드 판매 중단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주식담보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대출을 받은 고객들에게 주식담보가치를 0원으로 변경했다고 안내했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대신증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담보가치를 0원으로 변경하면 위탁증거금은 100%로 늘어나 신규 대출 및 만기연장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고객들은 증거금을 추가로 납입하거나 만기까지 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연체 이자가 발생한다.
시중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은행권에 빌린 자금은 총 3026억원에 달한다. 이 중 1년 이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1086억원이다.
시중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신용평가를 재실시해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금리를 올리거나 추가 담보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은행에선 원리금 만기일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기업이 보유한 예금을 담보로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이 1880억원의 자금을 횡령하며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횡령 자금 규모가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달해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음을 알리고 주식 거래를 중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