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이 정식 시행됐다. 사진=뉴시
마이데이터 사업이 정식 시행됐다. 사진=뉴시

금융권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온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이날부터 정식 시행된다.

슈퍼앱, 종합플랫폼 등 고객에게 최대한 쉽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전 금융권의 목표로 떠오른 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아직 아쉽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54곳 중 33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정식 제공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업체에 흩어져있는 신용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자산관리, 컨설팅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사업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금융정보는 예금 및 대출 정보부터 카드 이용내역, 통신료 및 소액결제 내역, 보험 정보, 금융투자 정보부터 공공정보까지 다양하다.

고객에게 받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는 만큼 고객 이탈 가능성이 낮아지고 점유율을 높이는 등 주거래 금융사 자리를 차지할 유용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 은행은 물론 증권사, 카드사부터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부터 CB기업 등 여러 금융 기업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고가의 상품을 내걸며 경쟁에 나서자 금융당국이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재배포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4일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시행일자는 1월 1일로 한차례 미뤄졌다.

고객 대신 금융사에 접속해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이 금지되고 서버 호출을 통해 데이터 접근 및 수집이 가능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일부 기업에서 추가 개발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시범운영기간을 갖고 1월 1일 정식 시행에도 잡음이 잇따랐다.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장애에 대응할 인력이 많은 평일로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시행 전 점검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성이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경우 시범 운영 기간 고객 100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생겼으며 토스는 가입 절차 과정에서 금융당국 가이드 라인을 위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각 업체별 제공하는 정보제공 현황도 판이하다.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은 BC카드로 196곳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18곳에 그쳤다. 구체적인 금융 관리를 제공할 만큼의 정보가 없다보니 오픈뱅킹 서비스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있다.

게다가 카드 사용 정보 역시 스크래핑 방식 수집이 금지되면서 핀테크 기업에서 제공되던 ‘카드 전월 실적 확인 서비스’가 중단돼 되려 불편함을 불러오기도 했다.

가입 이후에도 정보 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좌 잔액 등 기본적인 금융 정보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났다.

카드사의 경우 핀테크와 달리 금융소비자보호법 탓에 타 카드사의 상품을 소개할 수 없어 규제 관련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카드 모집인 제휴계약 등을 통해 이러한 점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준비 기간과 시범운영 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혼란만 커진다는 반응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잡음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고객 편의를 위한 사업인 만큼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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