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CEO들이 종합금융플랫폼 전환을 내세우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국의 대출규제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기존 결제 업무를 넘어서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CEO는 사내 신년사를 통해 단순 카드 업무를 넘어 생활에 밀접한 플랫폼으로 거듭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자사 앱 ‘신한pLay’를 ‘라이프앤파이낸스 플랫폼’으로 확장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자고 제시했다.
임 사장이 제시한 전략방향은 경쟁력 극대화, 신성장 수익 다각화, 데이터·디지털 활성화, 문화 대전환 등이다.
신한카드는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 등록 및 조회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통기업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일 취임식을 가진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역시 ‘No.1 금융플랫폼’을 언급하며 초일류 플랫폼 기업 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카드를 버린다’는 파격적인 메시지와 함께 브랜드 ‘디지로카’를 선보인 롯데카드 역시 변화에 중점을 뒀다.
조좌진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로카’로의 대전환을 시작한다”며 롯데카드 만의 디지털 모델을 만드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개인화 기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티를 지향하고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과 플랫폼 기반 서비스 혁신 등을 2022년의 키워드로 꼽았으며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대와 ICT 리빌드를 최우선 항목으로 내세웠다.
이렇듯 카드사가 앞다퉈 플랫폼과 초개인화 등의 키워드를 내세우는 것은 수익성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론 실적이 꾸준히 줄어들 전망인 데다 지난 12월 23일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가 결정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탓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카드사의 올해 3분기 장기카드대출 수익은 1분기 대비 최대 0.81%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DSR 규제에 카드론을 조기포함 한 만큼 대출 한도는 최대 20% 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카드수수료까지 0.3%~01%가량 추가 인하가 결정되면서 수수료 부문에서는 되려 적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수수료 인하를 통해 절감되는 금액이 4700억원 규모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카드사는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고객 이탈 및 신규 고객 확보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빅테크 업체는 기존 생활 편의 시스템을 제공해온 만큼 협업 모델을 만들기 쉽고 고객의 유입 가능성도 훨씬 크다.
시장이 한정적인 만큼 생활 편의 제공 등 단순 결제 업무를 넘어 고객의 일상에 단단히 자리를 잡아야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부캐’ 등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카드사도 새로운 업무를 병행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단순 금융업무를 위해서가 아닌 편의를 위해 찾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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