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마이데이터 총력전에 돌입한다.

1일 금융권은 17개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중 시중은행에선 국민, 농협, 신한, 우리, 기업, 하나은행 등 6곳이 먼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은행권은 타 금융사에 비해 고객 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어 고객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고객 수가 많다는 점은 반대로 경쟁사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은행마다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고객 손길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머니버스'를 출시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머니버스'를 출시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명을 ‘머니버스(Moneyverse)’로 칭했다. 한 번의 인증으로 최대 50개 회사의 정보를 수집해 금융정보 통합조회,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 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한다.

타사와 다른 점은 완성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아닌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투자 타이밍과 같은 기회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머니버스의 콘셉트로 ▲돈을 아끼는 기회 ▲돈을 모으는 기회 ▲돈을 불리는 기회 등으로 잡았다.

특히 자산은 돈을 불리는 서비스인 데이터 픽(Data Pick)에서 소비패턴과 구매 상품 분석 등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초개인화된 상품이나 또래들이 많이 가입하는 상품들을 추천받을 수 있고 MY캘린더 기능을 활용해 아파트 청약이나 주요 IPO 일정, 본인의 금융거래 일정 등을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

MY캘린더는 마이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정보도 제공한다. 가령 분석을 통해 알게 된 패션과 수집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고객에겐 한정판 스니커즈 브랜드의 응모 일정 등을 제공해 금융상품이 아닌 상품의 정보 또한 제공한다.

이외에도 투자 관련 변동사항을 알려주는 ▲투자지표 알리미 ▲청약 컨설팅 ▲아파트 매물 추천 ▲내 모든 연금 ▲전문가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KB마이데이터' 내 머니크루 화면.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의 'KB마이데이터' 내 머니크루 화면.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로 맞불을 놓았다. 핵심 서비스는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 등이다.

목표챌린지는 나의 자산과 지출 내역을 분석 및 진단해 개인화된 목표를 자동으로 제안하고 내가 목표한 금액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합리적 제안을 하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이다.

참여 중인 목표의 달성률과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목표 완료 시 배지 제공 등의 리워드를 제공해 동기 부여를 강화한다.

특히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전용 상품 ‘My 저금통’을 통해 지속적인 목표챌린지 참여를 유도하고 보다 쉽고 재미있는 저축을 연계한다.

My금고는 자산의 개념을 금융상품을 넘어 현금(외화), 휴대폰, 금, 상품권, 회원권 등 고객의 일상 속 관심도 높은 실물자산까지 확장된 통합 자산관리를 돕는다. 내가 아끼는 모든 것을 나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실물자산 시세 조회와 연동해 더욱 정확한 나의 자산 파악이 가능하다.

머니크루는 닉네임 기반으로 누구나 포트폴리오 공유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자산 고수들의 금융 생활을 구경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관심이 가는 머니크루를 팔로우하고 벤치마킹해 자신의 금융 생활과 비교할 수 있다. 자산규모, 지역, 연령대, 직업 등 필터를 사용해 피어(Peer)그룹 탐색이 가능하며 메시지(댓글)와 좋아요 기능을 통해 금융 노하우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이프유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이데이터 기반 라이프 플래닝 서비스이다.

어려운 금융정보를 내 생활 속으로 쉽고 간편하게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고객이 내 집을 마련할 나의 총자산과 비교하여 과연 대출이 필요한지, 부족한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나에게 최적화된 대출상품이 무엇인지의 고민을 시뮬레이션해 해결해준다. 나보다 더 내가 할 고민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를 출시했다. 연말정산 컨설팅과 내차 관리 서비스로 차별화를 뒀다. 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를 출시했다. 연말정산 컨설팅과 내차 관리 서비스로 차별화를 뒀다. 사진=NH농협은행

농협은행은 ‘NH마이데이터’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표 서비스는 ▲NH자산플러스 ▲금융플래너 ▲연말정산 컨설팅 ▲내차 관리 ▲맞춤정부혜택 등 총 5가지를 준비했다.

먼저 NH자산플러스는 모든 금융사의 자산과 소비 내역을 한 번에 관리하고 연금진단과 소비브리핑 등 다양한 제언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플래너는 금융상품의 만기일을 안내하고 카드 결제, 통신비 등의 자동 출금 일정과 학원비, 동창회비 등 지급결제 스케줄에 따라 결제부족액을 예측하고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일정 관리를 도와준다.

연말정산 컨설팅은 연중 어느 때나 제공되는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을 통한 세액 예측 및 소득수준과 금융거래 성향을 고려한 절세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며 내차 관리는 범칙금·과태료 납부와 미납통행료, 중고차 시세 조회가 모두 가능한 종합 차량 관리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맞춤정부혜택를 제공해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는 정부 및 지자체의 혜택을 추천하고 안내해준다.

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NH샀다치고 적금’을 동시 가입하면 0.1%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서비스로 신용관리와 커리어 관리가 가능한 'i-ONE 자산관리'를 선보였다.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서비스로 신용관리와 커리어 관리가 가능한 'i-ONE 자산관리'를 선보였다.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인 아이원뱅킹 내 ‘i-ONE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비스는 개인화된 자산관리, 중소근로자 특화서비스, 생활금융 서비스 등 3가지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화된 자산관리에서는 금융권의 마이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의 자산(MY자산), 나의 소비내역(MY지출), 종합적인 자산현황(MY리포트)을 제공한다.

또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유 펀드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예·적금 및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짠테크 저축서비스인 ‘안쓰기 챌린지’도 제공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특화서비스로는 신용관리와 커리어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CB와 제휴를 통해 신용점수 조회 후 소득자료 등을 제출해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고 ‘i-ONE JOB’을 통해 나의 모든 경력, 연봉 비교, 맞춤 일자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생활금융 서비스에는 부동산 서비스와 정부지원금 안내 서비스를 담았다. 부동산 114와 제휴를 통해 전국 부동산 시세 조회 및 청약 컨설팅을 제공하고 거주지역, 직업, 월 소득, 세대원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정부·지자체 지원금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지원금 안내 서비스는 공공 마이데이터가 오픈되는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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