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도 내달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 또는 공공기관에 흩어진 본인의 금융정보를 한 번에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회사는 고객 동의를 통해 마이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생애재무관리, 보험 만기 알림 및 보험 추천 정교화, 소비패턴에 따른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 등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본격 서비스 개시일은 내년 1월이지만 다음 달 1일부터 시범서비스가 가능하다. 즉, 시범서비스 단계에서 시장 선점을 해놔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개시에 맞춰 이벤트를 전개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역시 대형 증권사가 마이데이터 영업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그룹사 계열사와 연계한 마케팅에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금융지주 계열사와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인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 합’은 지난 7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한 후 쉽고 직관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준비한 대표 브랜드다.
‘하나 합’은 은행, 증권, 카드 등 다양하게 흩어져있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맞춤형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을 마련해 그룹 공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하나은행의 외국환 관련 서비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등 각 사가 보유한 강점과 경험을 녹아낸다는 전략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계열사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의 경우 은행의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이 새롭게 개편되면서 주식계좌 개설과 주식 거래가 보다 쉬워졌다.
향후 대형 IPO가 있을 때 은행 고객에게 보다 쉽게 청약 기회를 제공하고 청약 후 반환금을 다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영업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2020년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하고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TFT를 구성하며 본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내달 1일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오픈에 맞춰 금융·비금융 자산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자산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원하는 금융정보와 금융 이벤트를 알려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알리미 서비스와 보유한 투자상품 성과를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 김두헌 상무는 “이번 본인가 획득을 계기로 마이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산가 위주로 제공되던 자산관리 중심의 PB 서비스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투자문화를 정착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