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가공 업체 하림이 봉지라면에 이어 용기라면도 출시하며 라면시장에 적극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만 라면시장 후발 주자인데다 제품 가격이 비싸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달 ‘THE(더) 미식라면’ 얼큰한맛·담백한 맛 봉지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 '더미식라면' 용기면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 예정인 용기면은 봉지라면 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라면의 면은 제트노즐 공법 건조로 바람에 면을 말렸다. 제트노즐 공법은 짧은 시간에 130도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에 미세공기층을 형성시키는 방식이다.
하림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버섯 등 자연재료를 20시간 우려낸 육수가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타사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이 봉지당 1650~1880mg인 것에 비해 최대 31.5%까지 줄여 개운한 국물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스프는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 타입으로 만들어졌다.
하림은 해당 제품을 내세워 내년에 라면으로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14일 라면 출시 기자 간담회에 조리복을 입고 나타나 직접 라면을 끓이며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막내딸이 기존 라면을 먹으면 수프의 특정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이를 보면서 좀 더 친환경적인 라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역점을 둔 신사업을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며 ‘친환경’과 ‘웰빙’ 요소를 강조한 셈이다.
하림은 라면을 필두로 밥·국·탕 같은 가정 간편식(HMR)으로도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닭고기 전문 기업인 하림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하림은 즉석밥 시장에 진출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하림이 라면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문제는 가격이다. 봉지당 라면 가격이 편의점 기준 2200원으로 비싸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라면 블랙’ 등 기존 프리미엄 라면 가격이 1500~1600원인 것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닭 판매회사라는 이미지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하림은 아직 많은 소비자에게 닭 판매회사로 인지되고 있다.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국내 라면시장은 농심, 오뚜기 등 기존 강자들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심이 55.6%를 차지했으며 오뚜기가 약 25%, 삼양식품 10.7%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존 강자들뿐 아니라 풀무원 등 새로운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는 상황이다.
경쟁사들의 기존 상표의 지위가 확고한 데다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년전 빙그레가 라면 사업에 도전장 내밀었다가 접은 실패사례도 존재한다. 빙그레 라면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건강함'을 강조한 제품들이었다. 1986년 출시된 '우리집 라면'은 천연 토코페롤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96년 나온 '뉴면'은 화학조미료 없는 라면이라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아직까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매운 콩 라면'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0% 콩기름을 사용해 튀겼다는 점을 홍보했었다. 하지만 한화로부터 빙그레가 분리하던 과정에서 라면사업도 흐지부지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다"며 "하림이 라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있지만, 가격이 일반 라면 대비 비싸고 라면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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