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라면에 이어 3분 요리 쇠고기 짜장과 카레 제품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올린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내달 3일부터 3분 쇠고기 카레, 3분 쇠고기 짜장을 편의점 기준 기존 1300원에서 1600원으로 23.1% 인상한다.

옛날 국수소면은 기존 3200원에서 3800원으로 18.7% 인상하고, 칼칼한 돼지고기 김치찜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인상할 예정이다.

또한 달콤한데리야끼 치킨, 화끈한 닭강정은 각각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인상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6월에 일부 마트에서 가격 조정이 있었고 제품을 순차적으로 인상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원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에 따른 원가압박이 누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일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5입)은 3600원에서 4100원으로 13.9% 올랐고, 진짬뽕(4입)은 6000원에서 6800원으로 13.3% 인상됐다. 오뚜기는 이달 들어 뿌셔뿌셔 불고기도 11.1% 올렸다.

소비자 단체는 오뚜기의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9년까지는 원재료가 하락추세를 보였는데 그때는 기업이익으로 흡수하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자마자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인상분의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 결정 발표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성명서를 내고 라면의 원재료인 소맥분 및 팜유의 가격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하락 추세였다면서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인상분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 가격이 내려갈 때는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소비자연맹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코로나로 인한 집밥 등 가공식품 소비량의 증가로 오뚜기의 2019년 대비 2020년의 매출액은 9.3% 증가,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7%로 최근 9년 중 가장 높았다는 것. 반면 매출원가율은 2021년 1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3년간 평균 78~79%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 단체는 이어 “오뚜기의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은 2012년 1조6525억원에서 2020년 2조3052억원으로 39.5% 오르고, 동 기간 영업이익은 957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62.2% 올랐다”면서 “이미 케첩, 카레 등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