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계열사 정비를 마치며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10일 우리금융캐피탈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를 거쳐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2020년 12월 아주캐피탈의 경영권 인수부터 완전자회사 편입 완료까지 8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정리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캐피탈의 100% 자회사였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켜 비은행 사업영역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번에 완전자회사를 위해 추가 편입되는 소액주주의 잔여 지분은 9.53%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5월 21일 지주사·캐피탈 간 주식교환 계약 체결을 결의했으며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는 8월 10일을 주식교환일로 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 우리금융캐피탈의 2대 주주였던 아주산업 보유지분 12.85%를 매입했으며 5월에는 우리금융캐피탈 자기주식 3.59%를 매입함으로써 완전자회사 전환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발 빠른 자회사 편입은 우리금융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중 우리금융캐피탈은 82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분율이 90.5%로 100% 이익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전년 대비 33.6%의 이익 성장을 기록한 만큼 앞으로 금융지주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 편입 이후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자회사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연계영업, 금융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과도 부동산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등 대외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작업을 계획대로 신속하게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비은행 부문 확충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금융의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의 다음 M&A 행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증권사가 없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올 상반기 실적에서 농협금융지주에 빅4 자리를 내줄 뻔했다. 농협금융과 순이익 차이는 약 1389억원이다. 농협금융이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가 아니었다면 역전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증권사 부재 때문이다. 은행 경쟁에선 우리은행이 1조2793억원, 농협은행은 8563억원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 수익 규모는 우리금융이 2804억원, 농협금융이 7665억원으로 농협이 우위를 보였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이 527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 부재가 뼈 아픈 셈이다.
우리금융으로선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법과 우리종합금융의 종금업 라이센스를 증권업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기 위해선 내부등급법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최종 승인이 되면 자기자본비율이 1% 포인트 상승해 증권사 인수 여력이 발생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한 현장점검을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은 9월 최종 승인을 목표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기업가치가 올라 적정 매물을 찾기 어렵다는 걸림돌도 있다.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또다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건 부담이다. 우리종금의 보유지분율은 58.7%에 불과해 완전자회사를 위해선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또 증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수천억의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해 자체 전환보다는 소형 증권사 인수 후 합병 방식이 효율적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종금의 경우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한 증권사 업무 대부분을 영위하고 있어 경영진의 의지만 있다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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