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회사를 장악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일단락됐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은 결국 이달 초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유 지분(38.6%) 전량을 매각하고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지은 부회장의 오빠다. 
 
구 전 부회장은 사모펀드인 라데팡스 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아워홈 지분 매각 절차와 방식을 논의 중이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은 회사 지분을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처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집안 싸움에 여지가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전 부회장이 업무상 횡령 배임 송사를 앞두고 보여주기 차원에서 지분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해 11월 경영권 승기를 잡은 구지은 부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상으로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쐐기 박기에 나선 것.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38.56%), 구미현(19.28%), 구명진(19.6%), 구지은(20.67%) 등 오너 일가가 98%를 보유하고 있다.

자매들이 힘을 합쳐 경영 능력·자격 부족을 이유로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을 최고경영자에서 몰아낸데 이어 소송을 통해 경영복귀의 싹을 잘라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고 본다. 

제 3자가 구 전 부회장 지분을 인수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명분으로 경영 참여를 추진하며 경영권 분쟁이 재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 2016년부터 반복적으로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지은 대표가 밀려났다. 

2017년 4월  구지은 부회장은   서울지방법원에 ‘이사 선임의 건’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며 경영권을 되찾으려 시도했지만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을 들며 실패로 돌아갔다. 

2019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사의 보수 한도를 10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과 장남 구재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냈지만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난해 6월에는 보복 운전 논란으로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고, 이후 막내 여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