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 절대강자인 농심이 국물없는 라면 시장에서도 역습을 가하고 있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배홍동 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오는 20일에는 '신라면 볶음면'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라면 볶음면 20일 출시...편의점 기준 봉지면 가격 1200원, 큰사발면 1600원
12일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새롭게 재해석한 신제품 ‘신라면 볶음면’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국내에 출시하고, 8월부터 수출을 시작해 신라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농심이 신라면 신제품의 형태로 볶음면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국물 없는 라면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온라인에서는 ‘로제 신라면’, ‘쿠지라이식 신라면’ 등 신라면을 국물 없는 라면으로 만드는 레시피가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많은 소비자들이 농심에 볶음면 형태의 신라면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면 볶음면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신라면 고유의 ‘맛있는 매운맛’을 볶음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특히,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볶음면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을 한층 살렸다.
면은 볶음면에 잘 어울리게 얇고 탱글탱글하게 만들었다. 또한, 조리 시간을 봉지면 2분, 큰사발면 3분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대폭 줄였으며, 불을 끄고 비비거나, 약한 불에 30초간 볶아도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소비자들이 취향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건더기는 ‘辛’ 글자가 새겨진 빨간 어묵을 넣었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어묵을 개발했다. 또한, 청경채와 표고버섯 등을 기존 신라면보다 더욱 풍성히 넣어 씹는 맛을 더했다.
농심 신라면볶음면은 봉지면과 컵러면 버전인 큰사발면 두 종류로 출시된다. 신라면 볶음면 컵라면 버전은 21일부터 국내 편의점에 입고돼 판매를 개시한다. 편의점 기준 신라면 볶음면의 봉지면의 가격은 1200원, 큰사발면은 1600원에 판매된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신라면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라면볶음면을 내놓게 됐다”라며 “맛있는 매운맛을 지향해 누구나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배홍동 비빔면 지각변동에 신라면 볶음면까지 가세...해외 비중 높인다
농심은 최근 국물없는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농심은 일반적인 국물 있는 라면에서 '신라면', '너구리' 등으로 최강자 자리를 굳혀왔지만 비빔면, 볶음면 등의 국물없는 라면 시장에서 '짜파게티' 외에는 힘을 쓰지 못해왔다. 비빔면 시장은 '팔도 비빔면'의 절대 우세, 볶음면 시장은 삼양 '불닭볶음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얘기가 다르다. 올해 3월 출시한 배홍동 비빔면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고, 비밀무기인 신라면 볶음면도 출시하기 때문이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부터 7월3일까지 A대형마트 전국 매장의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홍동비빔면이 2위를 차지했다. 배홍동 비빔면은 지난 3월 11일 출시 후 120일 간 2500만개가 팔리며, 팔도 비빔면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출시 후 하루에 20만개 이상 팔린 셈이다.
그동안 비빔면 시장은 팔도 비빔면이 부동의 1위로 비빔면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장 점유율이 60% 선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을 모델로 앞세운 농심 배홍동 비빔면과 백종원을 앞세운 오뚜기 '진 비빔면' 등이 선전하면서 팔도 비빔면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는 추세다.
농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라면 볶음면까지 출시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농심은 볶음면 부문에서 지난 2017년 너구리 볶음면을 출시했었지만 판매량은 평범했다. 특히 신라면 볶음면은 고 신춘호 회장의 뒤를 이은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의 공식적인 첫 신제품이란 넘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신동원 회장은 지난 1일 공식 회장직에 취임했다.
농심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뉴(New) 농심’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중요하다. 신라면 볶음면을 해외에도 함께 출시하는 것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볶음면은 신라면 특유의 맛있는 매운맛을 볶음면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으로 최근 국물 없는 라면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개발하게 됐다"며 "국내와 해외에 함께 출시하는 제품으로 해외시장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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