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들은 하반기 영업과 동시에 점포 축소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통폐합을 예고한 점포 수는 총 98개에 달한다. 상반기 점포 축소에 눈치를 봤지만, 하반기 인력을 재조정하면서 점포 통폐합 속도를 더욱 올린 셈이다.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줄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40개 점포를 축소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점포 축소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지난해 은행권 지점 수가 303개 사라졌지만, 신한은행은 17곳만 줄였다.
그러나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점포 수도 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하반기 30곳의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오는 12일 28개 점포를 통폐합하고 9월 6일에도 2곳의 점포를 철수한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지속적인 군살 빼기 작업에 돌입해 왔다. 지난해 79개 점포를 줄인 데 이어 상반기에도 18개 점포를 축소했다.
우리은행 역시 7월 12일 자로 19개 점포가 사라진다. 이미 인력 재조정 작업을 마치고 인사 발령을 끝낸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간 계획상 35개 점포를 줄이고자 했지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상반기 18개 점포를 줄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절반 수준인 9개 점포만 축소키로 결정했다.
시중은행이 점포 수를 줄이는 이유는 외부 요인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신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영업 누수를 막을 수 있었다.
올해의 경우 빅테크와 전쟁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견제와 함께 네이버, 카카오와도 금융 쟁탈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지점 운용은 적정 수로 조정해 남은 전력은 디지털로 전환하겠단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실제 최근 은행권 채용 방향을 살펴보면 디지털, ICT 등 전문분야에 대한 수시 채용에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도 지점 통폐합을 가속하는 요인 중 하나다. 정부가 근무시간을 규정함에 따라 지점 운용에 필요한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은 단순히 점포를 폐쇄하는 게 아닌 금융센터로 점포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영업 현장도 개인고객뿐 아니라 직접 발로 뛰는 기업금융 전담 인력을 늘려 영업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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