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MZ세대의 차별화된 회사 비판이 화제다. 사무직 노조설립, 국민청원에 이어 이번엔 회사를 풍자하는 '현머차식 유우머' 시리즈까지 등장했다.

최근 익명 직장인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현머차식 유우머'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 '오년 후에 오시오', '신입사원의 메일', '특근 수당만은 안돼', '현대차의 보안은 세계 제일', '지원센터의 줄', '꿈이 작은 사람에게 한 일침' 등 다양한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현머차식 유우머 시리즈'(이미지=블라인드 캡쳐)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현머차식 유우머 시리즈'(이미지=블라인드 캡쳐)

과거 '최불암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이 시리즈는 현대차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유머스러운 글로 표출하고, 회사를 비판하며 풍자한다. 이 시리즈는 블라인드를 통해 처음 나온 뒤 각종 인터넷 카페, SNS를 통해 확대 유통되고 있다. 

현대차 MZ세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그 다음 90년대 태어난 Z세대를 일컫는다. 

LG전자에서 사무직 노조가 생겨나자 현대차에서도 지난 4월  MZ세대를 중심으로 사무직 노조를 만들었다. 현재 500명 이상의 조합원 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연구직노조는 자신들의 요청사항을 사측에 정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난 25일 노사정협의체인 경제사회노동위위원회(경사노위)에 가입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내 급식과 성과급 지급 등 수면 아래 있던 문제를 국민청원을 통해 이슈화시키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달라”는 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자신을 ‘현대차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MZ세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25일에는 한 청원인이 “MZ세대에 대한 현대자동차 노사의 횡포를 막아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MZ세대의 미래 임금을 희생해 정년(연장)만을 고집하는 노조의 횡포를 막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가 정년을 늘리려는데 MZ세대들은 반대입장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블라인드를 통해 '현머차식 유우머'를 생산, 확대하며 회사 풍자까지 나선 것.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MZ세대가 풍자글을 통해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회사를 비판하는 것이 유쾌하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이라며 "노조를 만들고, 국민청원을 게시하고, 풍자글을 만드는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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