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본점 로비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한국씨티은행 본점 로비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씨티그룹의 한국 시장 철수 선언 이후 한국씨티은행이 두 번째 이사회를 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내일 이사회를 열고 신용카드사업부를 부분 매각할지, 아님 통매각을 추진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부분매각과 관련해선 인수희망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금융 통매각과 관련해선 확실한 인수처가 나오지 않아 인수자를 찾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통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씨티그룹이 부분 매각 또는 자산매각 방식을 결정할 경우 2000명 이상 직원들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고용안정을 위해선 통매각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씨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한 매각 사례를 살펴봐도 통매각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왔다.

2008년 독일씨티의 경우 매각된 뒤 2년 동안 인수은행에서 씨티 브랜드를 사용한 사례가 있으며 2015년 일본씨티도 자국내 2위 은행에 영업점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없이 전체 매각된 바 있다.

2016년 남미지역에선 매각·철수 과정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성공했지만 콜롬비아 매각에 실패하자 철수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2년 뒤 매각을 재진행한 사례도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지난 3월 CJ푸드빌에서 뚜레쥬르 사업부문 매각 협상이 결렬되자 매각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최적의 시기에 일본과 같이 전체 매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고객과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한국씨티은행 노사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합의 없이 일방적 통보 형식으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임단협이 최종 결렬돼 중노위 결정만 남겨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21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계획하고 있어 총파업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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