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5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충당금 형태의 배상금 관련 손실 규모는 2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은 이번 주에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홍콩 ELS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분쟁조정 기준안을 바탕으로 추정한 배상 규모 등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는 배상 관련 손실을 충당금 등의 방식으로 1분기 실적에 반영하도록 승인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번 주 후반 이사회를 열어 홍콩 ELS 손실 관련 자율 배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에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에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22일 은행들 중 처음으로 이사회를 열어 자율 배상을 결의했다.

은행권이 금융 당국의 기준안을 받아들여 배상 절차에 착수하면서 각 사가 향후 충당금에 반영할 자금의 규모도 대략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콩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실적에 약 1조원의 홍콩 ELS 배상 관련 충당금을 반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전수조사를 통해 지난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판매액을 5조2000억원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현재까지 기록한 50% 수준의 손실률과 평균 손실 배상률 40%를 적용해 충당금 규모를 산출했다.

다른 은행들도 주로 손실이 확정된 2021년 1월부터 7월 판매분을 중심으로 손실과 배상 규모를 계산할 경우 6개 은행의 올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7월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투자 규모는 10조483억원에 이른다. 

이 중 50%의 손실률을 적용한 5조242억원에 평균 배상률 40%를 반영하면 배상액은 2조97억원으로 산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산출한 충당금 규모는 추정치에 불과하다"며 "향후 개별 투자자들과의 협상 결과와 H지수의 흐름 등에 따라 배상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이번 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 달부터 홍콩 ELS 투자로 손실을 본 고객들과 접촉해 자율 배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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