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잇따라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보험 영업 시장도 재편될 조짐이다. 보험사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이 잇따라 출범하면서 대형 GA의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이 판매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확정하면서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공식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내년 3월까지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자사 전속설계사 3300여명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4월을 목표로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설 법인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FP만 2만명에 달하는 판매 전문회사가 탄생한다.

GA업계에서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1만5000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는 설립과 동시에 업계 초대형 GA가 된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설계사 고용 구조 개편 등에 대응해 판매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해상도 최근 이사회에서 내년 4월까지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제판 분리를 위한 절차로 보고 있다.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출범이 예고되면서 대형 GA 위주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현재 대형 GA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0명이상 500인 미만인 중형 GA와 설계사 500인 이상 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1278만건) 대비 14.3%(183만건) 증가했다.

이중 대형 GA는 통한 계약이 1221만건(중형 239만건), 상품은 손보 상품이 1307만건(생보 154만건)으로 신계약의 대부분(83.6%, 89.5%)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중·대형 GA는 190개며, 소속 설계사 수는 18만 9395명으로 2018년 말 대비 8649명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00명 미만 소형대리점 소속 설계사는 4만 3375명으로 2018년 말 대비 1117명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여러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GA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영업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보험사의 판매전문회사 출범 이후 대형 GA 쏠림 현상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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