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 상장 생명보험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주가가 장기간 고전하면서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보험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우리사주조합이 평가손실을 내고 있어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우리사주조합 주식 비중은 2.72%(482만 2618)다.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여 평가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일 종가 기준 3960원을 기록했다. 2015년 상장 당시 공모가 7500원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기회사의 주식을 취득,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근로자에게 공동체의식을 부여해 근로의욕을 높이겠다는 게 기본 취지다.

미래에셋생명은 그간 세 차례에 걸쳐 세 차례에 걸쳐 우리사주를 임직원들에게 배정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9월 일반공모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했고 임직원 등에게 690억원을 배정했다. 당시 주당 공모가액은 6000원이었다.

2008년에는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시작으로 주주배정 등을 통해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발행주식은 보통주 1250만주로 1주당 12000원이었다. 신주의 20%(250만주) 범위 내에서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우선 배정했다.

2015년 6월 증시 상장을 위해 일반 공모를 진행했고 우리사주조합에는 공모주식의 20%인 908만주를 배정했다. 주당 공모가액은 7500원이다.

당시 우리사주를 매입한 임직원들은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상장 이후 3년간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출 이자를 지원하다가 중단했다. 더욱이 대출 관련 원금 상환 기간이 도래하면서 임직원들은 지난해부터 1년에 10%씩 대출 원금분할 상환을 하는 상황이다. 

빚을 내 우리사주를 떠안았던 임직원들은 이자만 내는 게 아니라 원금분할상환까지 하다 보니 부담이 더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만 2000원에 우리 사주를 매입했던 직원이 하소연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주가가 맥을 못추면서 사내에서는 경영진이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생명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이익은 천억 이상, 주가는 바닥”이라며 “직원들은 희망이 없다. 주식 빚 갚느라 직원들 살맛이 안 난다”라고 지적했다.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2월 대표이사 취임 당시에만 회사 주식 4만주를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산업은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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