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이 2019년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와 관련해 자산운용사 3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자산운용·현대자산운용·브이아이자산운용은 전날 하나은행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현대자산운용과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원고가 하나은행이라고 명시했다. 청구 내용은 '투자정보 조사·확인 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책임 또는 구상금 책임 부담'이다.

JB자산운용은 원고를 '주식회사 ○○은행'이라고 명시했으나 소송 제기일과 청구 내용이 다른 두 운용사와 동일하다. JB자산운용은 "원고는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투자자와 사적 화해 후 배상금을 지급했다"며 "대상 펀드 관련 운용사인 피고에게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또는 구상금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하나은행이 2017년 10월부터 2019년까지 약 2년간 총 1528억원어치 판매한 상품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하는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로 이탈리아 국채와 유사한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채권 회수가 어려워져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2022년 6월 하나은행에 미상환 금액의 최대 80% 손해배상을 권고했다. 하나은행은 피해자 배상을 완료한 뒤 펀드를 운용한 운용사들에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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