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에서 연 3%를 넘는 정기예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연말 자금 유치 경쟁이 맞물린 결과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p 올렸다. 우리은행도 14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2.80%에서 3.00%로 인상했다.

시중은행에서 연 3%대 예금이 나온 건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55~2.85% 사이다.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25%p 뛰었다.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2.68%)를 웃도는 수준이다.

예금금리가 오른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있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18일 2.820%로 석 달 전(2.500%)에 비해 0.32%p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아예 인상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분기 만기 예·적금이 몰린 데 따른 은행 간 고객 확보 경쟁도 한몫했다. 4분기에 만기가 집중된 만큼 금리를 높여 고객을 붙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지난 17일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1643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8조5954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약 5056억원씩 증가한 셈으로, 올 5월5934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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