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조용히 열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신세계·CJ·한솔 등 범삼성가 일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용인 선영을 각기 다른 시간대에 찾아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범삼성 일가는 매년 호암의 기일에 맞춰 추도식을 진행해 왔는데, 이는 이병철 창업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 정신을 잇기 위한 취지다. 사업보국은 기업 활동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 발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호암의 대표 경영철학이다.
삼성에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같은 날(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일정과 겹치며 올해 추도식에는 불참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귀국 후 따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가족들과 함께 오전 중 선영을 방문한 뒤 예년처럼 서울 중구 고택에서 따로 제사를 지낼 계획이다. 오후에는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참배를 이어갈 예정이다.
범삼성 일가는 원래 공동 추도식을 진행해 왔으나, 2012년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과 CJ 이맹희 전 회장의 상속 분쟁 이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개별적으로 추모하고 있다. 삼성 사장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 '삼성상회'를 설립하며 삼성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1953년 설립한 제일제당은 오늘날 CJ그룹의 모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