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김인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는 분석인데 수익성 악화가 김 회장 선거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다음 달 17일 예정됐다. 선거는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전국 1276명의 금고 이사장들이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 사실상 첫 직선제 선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지난 4일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본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올해 1월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회장 임기가 단임제로 전환됐지만 김인 회장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연임 출마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 회장은 2023년 말 박차훈 전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45.1% 득표율로 당선됐다. 과거 중앙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금고 이사장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임 이후 김 회장은 조직 혁신과 건전성 제고에 주력했다. 중앙회 내부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비위행위가 적발된 대체투자부문 인력을 대거 교체했다. 권력 집중 방지를 위해 임기를 4년 연임제에서 단임제로 변경하기도 했다. 경영 안정화를 위해 부실채권(NPL) 매각을 적극 추진한 결과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6.78%로 하락해 상반기 8.37%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현재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장재곤 종로광장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김 회장에 대항해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후보 등록도 진행하고 있으나 공약의 위험성이 크고 김 회장에 비해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유 이사장은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법정적립금 손실보전 사용 허용 △채무조정 정상채권 이자 인식 금지 개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률 인상 유예 등을 건의했다.
그러나 상호금융권에서는 유 이사장의 공약 추진 방향이 현실성과 동떨어져 있다고 평가한다. 현재 새마을금고 감독기관인 행안부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함에 따라 금융당국으로 감독권을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 방침과 대치될 수 있는 공약이라는 해석이다.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 충당금 적립률을 130%까지 상향하도록 한 상황에서 적립률 인상 유예는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이사장은 일선 금고가 부담하는 분담금을 중앙회가 일정 부분 지원하거나 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 중앙회가 일선 금고에 분담금을 지원하면 특정 금고에 대가 없이 돈을 주는 기부나 증여처럼 해석될 위험이 있어 수익자부담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해당 내용이 업무상 배임으로 이어지거나 개별 금고의 세금 감면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생겨 세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로서는 김 회장 연임이 유력하지만 수익성 부진은 마지막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손실은 약 1조3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2021년~2022년 조 단위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출마할 경우 조직 안정과 일관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후보들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하면서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