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이 AI 시대에 맞는 기업 혁신 전략을 마련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박지원 그룹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경영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산업의 최신 흐름을 살피고 그룹 차원의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구상했다.
두산은 시애틀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아마존 △엔비디아 △퍼플렉시티 △피지컬인텔리전스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과 스타트업을 방문하고, 스탠퍼드대학교 AI 연구소 'HAI(Human-centered AI)'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출장에는 박지원 부회장을 비롯해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유승우 두산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지주부문 CSO 김도원 사장을 포함한 각 사 전략 책임자가 참여했다.
경영진은 아마존 본사에서 음성비서 알렉사, 고객 행동 분석, 물류창고 운영, 로봇 자동화 등 다양한 AI 기반 업무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기반 AI 도구들을 점검하며, 제조부터 사무 영역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이후 방문한 엔비디아에서는 GPU 기반의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기술 현황을 살펴봤다. 두산은 특히 △에너지 △건설기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산업 특화형 피지컬 AI 도입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이번 협업 논의를 계기로 AI 기반 산업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AI가 기계나 로봇 등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행동하는 기술이다. 두산은 이 분야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경영진은 이어 산학 협력 파트너인 스탠퍼드대학교 HAI를 찾아 최예진 교수 등 연구진과 만나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받았다. 최 교수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선정된 바 있다.
스탠퍼드대는 AI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HAI는 'AI를 통한 인간 삶의 개선'을 목표로 2019년 설립됐다. 두산은 올해 4월 글로벌 산업재 기업 가운데 최초로 HAI와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는 퍼플렉시티, 피지컬인텔리전스 등 피지컬 AI 스타트업은 물론, 맥킨지·BCG 등 컨설팅 전문가와도 만나 AI 전략을 폭넓게 논의했다. 제조·사무·투자·인사 등 전 부문에 걸친 AI 접목 방안을 탐색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박 부회장은 동행한 경영진에게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AI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도 진행해 왔다"며 "이번 출장을 계기로 각 사가 AI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며, 실제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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