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두산이 지주회사 요건 중 하나인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이면서 자산 중 국내 자회사 주식 가액 비중이 50% 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데 따른 조치다. 효력은 2024년 6월30일자로 소급 적용된다.
두산은 올해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비율이 50%를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두산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약 1500억원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두산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자체 사업인 전자BG(비즈니스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설비투자(CAPEX)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전자BG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586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3%, 263.2% 급증한 수치다.
두산은 과거에도 지주회사 지위를 오르내렸다. 2009년 처음 지주회사로 전환된 이후 2014년 한 차례 제외됐다가 2020~2021년 다시 지주회사로 복귀한 바 있다. 이번 제외 역시 사업 구조 조정과 유동성 확보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연속선상에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벗어나며 기존보다 유연한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간 공동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