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상견례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상견례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돼 오후 5시 투표 마감 직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투표가 가결돼도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공식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주 4.5일제(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 △정년 최대 64세로 연장 △퇴직금 누진제 △퇴직자 전기차 최대 25% 할인 △통상임금 위로금 1인당 200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미국발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중지를 요청, 중지가 결정되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역대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는 모두 가결됐던 상황이라 이번 투표도 가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동계는 노조가 파업권을 얻을 경우 이달 안에 파업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파업 국면에 접어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파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에서도 합법적 파업권을 가졌지만 파업 직전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며 파업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며 "최근 6년 연속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합의를 이어온 데다, 대내외 악재 속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될 경우 노조에도 리스크가 클 수 있기 때문에 노사 양측 모두 파국을 피하려는 기류가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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