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105.4%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7728억원, 영업이익은 4687억원으로 각각 4.9%, 30.6% 늘었다.
회사는 통신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AICT 기업으로의 전환, 핵심 사업 성장,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와 번호이동 순증으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1.4% 늘었으며, 초고속인터넷은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매출이 2.1%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VOD 매출 감소에도 IPTV 가입자 순증과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증가로 매출이 0.8% 늘었다. 지난 7월에는 '지니 TV AI 에이전트'를 IPTV 서비스 '지니 TV'에 적용해 음성 명령으로 TV 제어, 콘텐츠 검색, 생활정보 안내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AI·IT 분야는 Design&Build,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13.8% 성장했으며, 국내 기업의 AX 전환 수요 대응과 대형 고객사 수주 성과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DC), 부동산 등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KT클라우드는 DC와 클라우드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23.0% 증가했다.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의 코로케이션 수요와 DBO 사업 수주 확대가 기여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 부문 리더십 강화와 기업 고객 대상 AI 클라우드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와 호텔 부문 매출이 늘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호텔 부문은 연휴 특수와 프리미엄 객실 중심 운영전략으로 수요를 끌어올렸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가 국내 결제 매입액 감소에도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강화로 전년 수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고객 수 14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수신 잔액은 26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3분기부터 독자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기반으로 AX(AI전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믿:음 2.0은 115억 파라미터 규모의 'Base 모델'과 23억 파라미터 규모의 'Mini 모델' 2종으로, 한국어·영어를 모두 지원한다. 또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돼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 설루션을 결합, 금융 등 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AI 시대 보안 경쟁력을 강화한다. AI 모니터링 체계 고도화, 글로벌 협업 및 컨설팅 확대,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구축, 보안 전담 인력 확충이 포함된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2분기 분기배당은 주당 6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인상했으며,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배당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오는 13일 완료 예정이다.
장민 KT CFO 전무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