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h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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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티켓판매 플랫폼 구축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알뜰폰 사업에 이어 자체적으로 티켓판매 플랫폼을 통해 비금융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티켓판매 플랫폼 구축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관련 입찰 공고를 냈다. 우리은행은 이날 팀스톤 OS모니터링 부문, WAS모니터링 부문, 엑셈 DB모니터링 부문 등 3개 부문에 대한 제한경쟁입찰을 공고했다. 입찰방법은 최저가 낙찰제에 비공개 투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고기간은 오는 14일까지며 참여자격 결과 통지는 16일 예정이다. 입찰은 20일 실시 예정이다.


'상생' 초점 맞춘 자체 플랫폼 구축 전략


우리은행은 이번 모니터링 시스템 입찰을 통해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의지다. 단순 중개역할을 넘어 직접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들은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임베디드 금융을 확장하고 있는데, 우리은행은 비금융 영역에 직접 진출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지난 4월 자체 알뜰폰 사업인 '우리WON모바일'과 같은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비대면 티켓판매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이후 올해 4월부터 브랜딩·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하며 서비스 기반을 마련해왔다. 6월에는 총 37억원 규모의 티켓판매 플랫폼 구축 사업 제안요청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2026년 1분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티켓판매 플랫폼은 기존 예매 플랫폼과 달리 상생에 초점을 맞춘다. 인디밴드나 소규모 기획자, 대학생 졸업 전시회, 지역 축제 등 소규모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된다. 수수료를 최소화해 상업용부터 비상업용 티켓까지 아우르며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수익 확보와 홍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놀유니버스와 손잡고 여가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놀유니버스 플랫폼 전용 통장을 출시하고 포인트 적립 등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통해 고객 확보 영역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은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방향 전략을 취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우리WON 속으로 티켓까지 품는다


이번 티켓판매 플랫폼 구축은 우리은행의 비금융 신사업 강화 전략의 연장선으로, 우리WON뱅킹 앱과의 연동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WON뱅킹 앱과의 연동 가능성도 열려있다. 플랫폼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에는 '계정계·정보계·UMS(통합 메세징 시스템) 등 은행 시스템과의 연동 개발'이 포함돼 있어 우리WON뱅킹 플랫폼 내 티켓 예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우리WON뱅킹 접근성과 신규 고객 확보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WON뱅킹 가입 고객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2202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 증가했다. 비대면상품 가입고객 수는 303만명으로 전년 말 기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은행권은 시장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에 따라 하반기 이자이익 감소가 예고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신탁수수료 등 영향이 컸지만, 이 외에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비금융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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