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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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임 시장이 742조9000억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사 중심의 겸영사가 시장을 주도하며 계약고와 수수료 수익을 크게 늘린 반면 증권사의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급감해 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문·일임사 계약고는 전년 719조1000억원 대비 23조8000억원 증가했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겸영사의 총 계약고는 72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자산운용사가 642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특히 일임재산 운용 규모에서 자산운용사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자산운용사의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731조8000억원으로 전년 668조3000억원 대비 63조5000억원 증가했다. 일임 계약 대상이 대부분 보험사로 계약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보험계약 재산에 대응해 국공채 등 채무증권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규모는 약 499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 면에서도 자산운용사가 우위에 섰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겸영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이 중 자산운용사가 6826억원을 벌면서 67.3%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증권사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일임재산 운용 규모가 77조2000억원으로 전년 93조3000억원 대비 16조1000억원 감소했다. 2022년 하반기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한 채권형 랩 손실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일반법인 중심의 단기 운용 특성상 유동성 자산 비중이 56%로 높다.

전업사는 443개로 37개 증가했지만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됐다. 계약고는 21조3000억원으로 8.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흑자 기업은 178개로 40곳 줄었고 적자 기업은 265개로 77개 늘었다. 흑자 회사 비율이 40.2%로 전년 대비 13.5%포인트 하락했다. 고유재산 운용손익이 921억원에서 322억원으로 65.1%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금감원은 "투자자문·일임업의 업권, 규모, 운용자산 종류 등 특성을 고려해 잠재 리스크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퇴직연금 중 일부를 일임사의 로보어드바이저(RA)로 운용할 수 있는 혁신서비스가 3월부터 출시됨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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