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국민지갑과 리브모바일 플랫폼을 압세워 금융앱을 국민 생활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분·여행·결제 등 30여 가지 생활 밀착 공공서비스와 알뜰폰 통신까지 결합하면서 단순 은행 앱을 넘어선 ‘국민 생활 OS’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환전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환전 신청 페이지 내에 △환율정보 △부가서비스 혜택 △보유 외화금액 등 환전에 필요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KB스타뱅킹의 차별점은 공공서비스를 KB국민지갑에 집결했다는 점이다. 국민지갑에서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도서관 이용증, 내차등록증, 전자증명서 등 신분·증명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 여기에 여권 재발급 신청, 책이음 전국 도서관 출입, 예비군 동원 훈련 확인, 운전면허 벌점감경 예약, 국립생태원·수목원·휴양림 예약처럼 생활에 직접 연결되는 여행·공공 예약까지 원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생활 속 공공서비스, '국민지갑'으로 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지갑 내 공공 연계 서비스가 추가로 대폭 확장됐다. 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해 QR코드로 진료 접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의료기관 본인확인 QR서비스를 오픈했고,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해 국민지갑에서 예금 토큰 전자지갑을 생성하고 일반 예금을 토큰으로 전환한 뒤 지정된 가맹점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국세, 고용·산재보험 미환급금의 조회·신청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숨은 환급금 찾기 서비스도 시작했다.
국민지갑이 생활·공공·금융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실물지갑이 점차 불필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7월에는 모바일 신분증까지 상용화되면서 신원확인의 대면·비대면 편의성은 물론 신분증 도용, 위·변조 위험까지 혁신적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지갑은 행정안전부 ‘디지털서비스 개방’ 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관공서·공공앱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민간 금융플랫폼으로 끌고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공공앱(웹)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신규 개방 공공서비스들을 국민지갑에 탑재할 예정으로, 현재 민관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서비스 및 내용을 구체화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을 넘어 통신까지, 리브모바일로 일상 장악
KB리브모바일 역시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이용자들은 KB스타뱅킹과 연계해 알뜰폰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 확인, 간편 요금 조회까지 할 수 있다. 통신비 할인에 멤버십과 포인트 등 금융 혜택도 잊지 않았다. KB스타뱅킹에서도 신규가입이 가능하며 번호이동과 고객지원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결합했다.
금융·통신 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혜택, 통합포인트, 요금 자동이체 등도 제공돼 KB스타뱅킹이 명실상부한 ‘국민 생활 슈퍼앱’으로 확장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공공서비스 혁신과 KB리브모바일 통한 생활통신 융합으로 은행앱이 생활습관에 자리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민관협력과 IT혁신을 통해 국민지갑 서비스 스펙트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