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글로벌이 수년간 공을 들인 전기차 신사업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기존 그룹사와 내부거래 의존도는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해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부진에 내부거래 의존 심화…외형 커져도 실속은 뒷걸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GS글로벌의 매출은 1조2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88억원으로 26% 줄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내부거래 비중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2025년 1분기 특수관계자 매출은 2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억원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6%로 전년 동기 대비 3.7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계열사별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과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컸던 GS칼텍스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 이상 줄었다. GS칼텍스향 화학제품 및 원자재 유통이 축소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GS바이오, GS칼텍스물류, GS리테일과의 거래는 모두 늘었다. 특히 GS바이오와는 전년 동기 거래가 없었지만, 올해 1분기 458억원 규모 거래가 새로 생겼다. 계열사 간 거래의 중심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전기차 신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외부 매출 기반이 부족해지자, 그룹 내부 거래를 통해 외형을 유지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특히 GS글로벌은 전기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중국 BYD와 협력해 전기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도입해 왔다. 그러나 승용차 부문에서는 공식 딜러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오랜 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유통 역량 부족과 시장 점유율 저조가 한계로 작용했고, BYD는 승용차 부문 유통을 다른 국내 사업자에 맡긴 바 있다.
실제 판매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23년 기준 BYD 1톤 전기트럭 T4K의 국내 판매량은 214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들어 프로모션 확대와 딜러사 운영 전환 효과로 누적 689대를 기록했지만, 수익 기여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GS글로벌의 e모빌리티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배터리 재활용이나 헬스케어 등 여타 신사업 역시 수익 기여도가 낮거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승용차 유통에서 제외된 점이 단순한 경쟁력 부족을 넘어, 내부 역량 자체가 부족했던 결과라는 해석도 내놨다. 기초적인 유통망이나 조직 인프라 없이 파트너 유치에만 의존한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 기반이 약해지면서, 그룹 의존도만 더 커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GS글로벌, 외형 확대 이면에 구조적 유동성 리스크…지주사 배당도 지속
외형 성장세와 달리 GS글로벌은 단기차입 부담과 현금성 자산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지배주주인 GS에 대한 배당은 유지돼, 자금 운용의 우선순위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GS글로벌의 올 1분기 총부채는 7842억원으로 이 중 1736억원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다. 전체 차입금 중 22%가 1년 이내 만기 도래가 예정된 단기성 자금으로 구성된 셈이다. 부채비율은 119%로, 전 분기(133%)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100%를 넘는 수준이다. 해상풍력 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금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2023년 말 2050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1118억원으로 줄었다. 1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에도 분기마다 300억원 안팎이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적 지표와 달리, 현금 유동성은 꾸준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재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결산 기준 GS글로벌은 총 12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1주당 150원 수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541억원) 대비 배당성향은 약 22.7%다. 최대주주인 GS는 지분율 50.7%에 따라 약 62억원을 배당금으로 환수받게 된다. 실적 증가와 배당 자체는 재무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영업현금이 부족하고 자금 여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의 배당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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