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손해보험의 여성임원 비중이 3%대에 머무르는 가운데 임원진 중 2명만이 여성으로 타사 대비 적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른 보여주기식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진 중 여성은 2명으로 전체 3%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사진 9명(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5명) 중 여성은 전선애 사외이사가 유일하다.
DB손해보험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박세민 고려대학교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의안을 제출했다. 신규 여성임원 영입은 없었다.
통상 보험업계는 업무 특성상 인사 고과 반영에 영업실적의 비중이 커 결혼 이후 경력 공백 등에 여성들의 승진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 업종이다.
다만 최근 보험사들은 자본시장법 개정 등의 사회 변화에 맞춰 여성 임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12명, 메리츠화재는 3명, KB손해보험은 4명, 현대해상은 5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자본금이 2조원을 넘는 상장 기업은 이사회의 이사 가운데 적어도 1명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DB손해보험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부합하는 최소 기준만을 유지하고 있어 보여주기식 구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DB손해보험의 여성 임원은 사외이사 1명 외에 내부 인사로 본부장급 1명이 전부다.
이밖에도 대형 손해보험 5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가운데 DB손해보험은의 1인 기준 여성 직원의 임금과 남성 직원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남성 1인평균 급여액은 1억2544만원, 여성 1인평균 급여액은 6361만원이다. 남성 급여액이 여성 급여액의 197% 수준인 셈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성별간 임직원 평균 임금 차이에 "콜센터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했기 때문에 임금 비율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