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내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길나영 기자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내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길나영 기자

다이소가 의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생활용품 중심의 균일가 전략으로 입지를 다져온 다이소는 마네킹 진열과 브랜드 제품 입점 확대를 통해 패션 카테고리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생활용품 유통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7일 다이소에 따르면 현재 주요 매장은 옷을 입은 마네킹을 배치해 의류 코너를 패션 매장처럼 구성했다. 입구나 동선 주요 지점에 마네킹을 활용해 제품을 실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인근에는 브랜드 양말과 홈웨어 등 관련 품목을 함께 진열해 소비자 체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마치 매장을 '패션 쇼룸'처럼 연출해 의류 신상품 홍보에 나서는 동시에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체험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소비자는 "매장 입구에 마네킹이 옷을 입고 진열돼 있어 의류 매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다이소가 단순히 생활용품뿐 아니라 패션까지 아우르는 공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디스플레이를 전면적으로 바꾼 것은 다이소가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패션 분야로의 카테고리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다이소는 국내 대표 속옷 브랜드인 '트라이'와 '비비안'의 이너웨어 제품을 처음 입점시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2000원부터 3000원대의 초저가로 출시됐으며 다이소 온라인몰 기준 여성용 61종, 남성용 52종 등 총 110여 종 이상의 제품이 등록돼 있다. 팬티, 트렁크 외에도 드로즈·발열 내의·브래지어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춰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했다.

사진=다이소몰 캡처.
사진=다이소몰 캡처.

양말 카테고리도 한층 강화됐다. 다이소는 '키키야삭스', '꼬랑내컴퍼니' 등 국내 중소 브랜드는 물론 해외 브랜드 '몬풋(Monfoot)' 제품까지 함께 선보이며 양말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매장에는 이들 브랜드 전용 매대를 별도로 구성해 패션 포인트 양말부터 기능성 제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다이소의 성장 비결은 단연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다. 전 상품을 5000원 이하 균일가로 제공하는 전략은 의류 부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다만, 저렴한 가격이 곧 '떨어지는 품질' 이미지로 연결되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균일가 정책이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다이소는 최근 신뢰도 높은 브랜드와의 제휴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스케쳐스', '르까프' 등 스포츠 브랜드와 손잡고 양말과 티셔츠를 선보이는 가 하면,  대웅제약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도 론칭했다. 생활용품뿐 아니라 패션·헬스케어 전반에서 '믿을 수 있는 가성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류 카테고리 강화는 매출 증대뿐 아니라 전체 매장 방문자 수를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며 "가성비에 브랜드 이미지와 쇼핑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의류 부문 역시 다이소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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