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이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자산관리 등 리테일 시장에서의 영토를 차근히 넓혀갈 전망이다. 향후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기반 재무복지 플랫폼 '신한 Premier 워크플레이스 WM'을 선보였다. 기업 단위를 넘어 해당 기업 임직원 개개인을 위해 재무 복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에는 △주식보상제도 △세무 자문 △퇴직연금 관리 △임직원 금융교육 등 자산관리와 복지에 핵심적인 요소를 담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그동안 기업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오면서 쌓은 실무 경험을 토대로 플랫폼을 구성했다. 기업 복지를 넘어선 '개인화된 자산관리' 영역을 정조준한 셈이다. 단순한 리테일 채널 확대가 아닌, 고객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은퇴하는 인구는 계속 늘어난다"며 "퇴직연금 등을 포함한 은퇴 설계를 원하는 기업 임직원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정식으로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기본'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강화도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자사 MTS인 '신한SOL증권'에 조각투자 메뉴를 전면 출시하고 △조각투자 캘린더 △조각투자 플랫폼 탐색 △마감된 상품 둘러보기 △조각투자 콘텐츠 큐레이션 등 투자자를 위한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시장 상황에 대응하면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즉각 보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플랫폼 경쟁력은 사내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고객행동데이터 플랫폼'을 내부에 구축하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해당 플랫폼은 MTS인 '신한 SOL증권'을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이탈 신호나 관심 종목 변화, 상담 요청 가능성 등을 예측한다.
이는 내부 직원들에게 제공되며 정제된 인사이트는 다시 맞춤형 마케팅 등 개인화된 고객관리와 상품 제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MTS 이용 단계, 상품 관심도, 사용 단계별 전환율 등 다양한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사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며 판을 새로 짰다. 이들은 각 사업 부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정용욱 자산관리총괄사장이 사장직에 올라 지휘봉을 잡은 후로 WM 전반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정 사장은 신한은행으로 시작해 신한투자증권 WM 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대표를 거쳐 올해 자산관리총괄사장에 올랐다. 현재 WM 고객 기반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이끌면서 사업부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적 지표는 아직 이르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리테일·WM·디지털그룹 부문 전체의 수수료손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3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255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이 법인을 포함한 WM·리테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플랫폼 중심의 영업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WM 등 리테일 강화와 함께 이탈률을 줄이고 장기고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병행될 경우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파편화돼 있던 MTS 기능들을 한곳으로 모아 종합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며 "또 그동안 법인·개인 대상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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