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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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자 시장에서 배당 중심 펀드와 ESG 투자 상품이 다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동안 안정적 수익률과 정책적 뒷받침에 힘입어 주목받았던 배당형 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ESG 관련 투자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배당 중심 투자상품으로 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배당형 펀드의 매력은 이중 수익 구조에 있다. 주식 가격이 상승할 경우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고, 설령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더라도 배당 지급 시기까지 보유해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주주 친화적 정책이 발달한 미국 시장의 배당주 펀드가 선호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 배당주 투자에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세 제도 개편이 실현될 경우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배당소득에 부과되는 세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개편된 배당 관련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배당주 투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해외 배당주 위주로 투자가 집중됐지만 하반기부터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기업 공시 확대와 새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배당주 펀드로 투자자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SG 투자 부문에서도 하반기 자금 유입 증가가 예상된다. ESG 펀드는 한때 큰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수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그리고 미국과 유럽에서 불거진 ESG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등으로 인해 투자 자금 유입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대규모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이 ESG 관련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예고한 스튜어드십 코드 점검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이 하반기 중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제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오 연구원은 "새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혁신과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이런 정책 기조와 맞물려 ESG 투자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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