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C카드
사진=BC카드

비우호적인 국내 카드 업황에 해외시장 저변 확대에 나섰던 BC카드의 현지 실적이 감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BC카드는 해당 사업 저변 확대보다는 AI 등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C카드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 Bccard Asia Pacific)의 올해 1분기 순익은 1억4056만원으로 전기 대비 1억원 가량 줄었다.

중국 법인인 BC카드과학기술(상해)유한공사와 베트남 법인(BCCARD VIETNAM LTD)은 올해 1분기 적자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법인의 적자 규모는 전기 대비 1000만원 가량 줄었고 베트남 법인의 적자 규모는 3억원 늘었다.

BC카드는 해당 사업의 규모가 적고 국내와 해외 현지 간 결제망 사업의 특성상 실적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는 국내·해외 국민들이 현지에서 결제를 했을 때 거래가 가능하도록 중계하는 사업을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키르기스스탄에 결제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저변을 넓혔다.

해당 법인 중 인도네시아 해외진출 사례는 2017년 기준 54억원 규모 적자에서 2023년 149억원까지 순익 규모를 끌어올린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BC카드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결제망을 넣으며 성공한 사례로 분석된다"며 우리나라에서 쌓은 결제망 프로세스를 현지 금융사와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에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법인의 현지 안착의 주요 원인으로 인도네시아 만디리 은행과의 협업을 꼽았다. 

해당 은행은 1998년 파산한 인도네시아 국영 은행 4개사를 합병 설립한 현지 최대 규모의 상업은행이다. 대주주는 인도네시아 정부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즈로부터 인사이트를 전달받는 등 네이버페이·상하이 현지 기업인 유니온페이와 협력관계를 유지 중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과거 만디리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BC카드와 협업을 맺었고 합작사를 구축하는 등 해당 시스템을 유지 보수 정도로 운영 중인 상황"이라며 "다만 현지에서 사업저변이 확산되면 좋겠지만 현지 환경 등의 부침으로 실적 변동성이 다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외법인 운영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되 자체적인 혁신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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