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전략적 통찰을 담은 '일본 경제 대전환'을 출간했다. 일본 현지 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장기침체를 극복한 일본의 금융 및 경제 회복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18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도서 '일본 경제 대전환'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간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1년여 간의 연구와 일본 현지 금융기관 및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소는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8년 더블딥 경기침체 이후 정체된 일본 경제는 최근 들어 명목 GDP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 요인으로는 아베노믹스의 ‘세 가지 화살’ 정책이 꼽힌다. 일본은행의 양적·질적 완화, 국채·ETF 매입 등의 정책은 기준금리 인상과 니케이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
일본 메가뱅크들의 해외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MUFG, SMFG, 미즈호 등 3대 금융그룹의 2024년 3월 기준 순이익은 3조1000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6년 대비 2023년 총영업이익은 국내에서 11%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5.1배 증가하며 수익구조의 중심축이 해외로 이동했다. 이들은 선진국에서는 IB 전략을,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펼치며 글로벌 입지를 확대해왔다.
또한 일본은 고령화 대응을 위해 금융 서비스도 재편했다. 자산 형성부터 고령기 자산 정리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가 강화됐으며, iDeCo, 간병보험, 신탁 서비스의 진화가 대표적이다. 더불어, 탄소중립을 위한 전환금융 도입과 디지털 생태계 구축도 병행하며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 중이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이번 책은 단순한 일본 사례 나열이 아닌,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답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벤치마크 사례들을 찾는 과정에서 일본의 전략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었고, 이를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특히 일본 금융그룹의 해외 수익 비중 확대, 기업문화 혁신 사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등을 강조하며 “이러한 사례들이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번 도서 출간과 함께 시니어 고객 특화 상품과 콘텐츠 개발, 동양·ABL생명 인수를 통한 시니어 종합금융 서비스 강화를 지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