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이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롤(LoL)’과 ‘발로란트’라는 인기 글로벌 게임을 전면에 내세워 MZ세대와의 접점을 구축하고 이를 자체 앱 채널 이용 확대로 연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3일 e스포츠 후원을 통해 MZ세대 고객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LCK 메인스폰서로 시작해 현재까지 6년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VCT Pacific(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까지 신규 후원하며 e스포츠 영역을 확장했다.

6년째 이어오고 있는 LCK 메인스폰서십은 단순 로고 노출을 넘어 e스포츠 생태계 전반에 걸쳐 후원 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2부리그인 LCK CL은 물론 고등리그와 대학리그에도 후원사를 자처하며, 아마추어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는 단기 홍보를 넘어 게임 문화에 진입한 금융사의 ‘브랜드 침투’ 전략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e스포츠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LCK는 글로벌 영역에서 노출 효과가 크다. 실제로 금융사인 한화생명도 따로 e스포츠팀을 만들어 LCK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LCK는 전 세계 50개국에 중계되며 우리은행은 스폰서십을 통해 2022년 기준 연간 3800억원 규모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고 있다고 자체 추산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많다. 

마케팅 효과는 디지털 플랫폼으로도 연결된다. 우리WON뱅킹 앱에 마련된 ‘e스포츠관’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승부예측, 우리은행 Zone 티켓팅, 포인트 적립 등 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돼 젊은 고객의 일일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 결과와 연동된 ‘LCK 적금’ 상품도 출시한 바 있어 금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상품 설계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LCK CUP 연계 마케팅, LCK 선수들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LCK ♡ 플립북’ 굿즈 제공 이벤트, LCK MSI 대표선발전 연계 이벤트를 우리WON뱅킹 통해 진행해 팬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여기에 VCT 퍼시픽 경기 초대권 증정 이벤트, 인기 굿즈 추첨 이벤트, 성수동 팝업스토어 등 Z세대 e스포츠 팬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금융업계는 우리은행의 행보가 금융서비스 진입장벽을 낮춘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 영업방식이 통하지 않던 10~20대 고객을 앱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이 열광하는 콘텐츠와 연계해 금융접점을 만든 전략은 확실한 차별점이다. 동시에 LCK와 VCT의 글로벌 중계망을 활용한 브랜드 확장이 해외 진출 교두보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e스포츠 후원으로 고객 유치와 브랜드 독점성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국내 스포츠리그의 경우 해외 노출 효과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인데, 해외 노출 면에서는 우리은행이 조금이라도 더 효과를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LCK MSI 대표 선발전 현장에서 우리은행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장을 방문해 e스포츠관 인증을 완료한 팬에게는 젤라또, 응원팀 부채, 토퍼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LCK 정규 시즌 기간에도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e스포츠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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