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허구연 KBO 총재,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허구연 KBO 총재,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리그 KBO와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야구는 신한은행' 브랜딩을 각인시키고 있다. 단순 후원을 넘어 금융상품 제공까지 야구를 중심으로 한 통합 브랜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5월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7년까지 타이틀 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시작된 파트너십이 총 10년으로 확대되면서 금융권의 장기 스포츠 후원 사례로 떠올랐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21년 계약 연장 당시 "지난 스폰서십을 통해 '야구는 신한은행'이라는 키워드가 새겨졌다"고 자평할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야구 후원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KBO 개막 시즌 야구 관련 금융상품은 1조2000억원 규모로 완판됐고 '쏠야구' 플랫폼 이용고객은 3배 늘어났다. 업계는 신한은행이 연평균 약 2600억원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야구 마케팅은 단순 스폰서십을 넘어선다. 이번 연장 계약을 통해 △KBO와 각 구단 연계 금융상품 개발 △선수·코치·심판 등 야구인 대상 전문 자산관리 및 금융컨설팅 △유소년 야구 지원 및 국가대표 공식 후원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이번 시즌 새롭게 오픈한 '쏠야구 플러스' 플랫폼을 통해 야구 콘텐츠와 금융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점이 눈에 띈다. 고객들이 적금 가입, 모임통장 개설, 소득 입금 등 금융 미션을 수행하면 '야구공' 포인트를 지급해 KBO 경기 입장권이나 야구 기념품 응모나 커피 쿠폰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포인트를 활용한 팬 투표, 일일 MVP 선정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준비할 계획이다. 팬들에게 주는 혜택뿐만 아니라 유소년과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고객초청 브랜드데이 등 체험형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배달플랫폼 '땡겨요'와 KBO를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BO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최대 2만원 할인 치킨 쿠폰을 제공하는 등 스포츠 브랜딩을 통해 임베디드 금융의 역할도 확장하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스폰서십 연장 계약 체결 당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BO 리그 팬에게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금융 혜택을, 야구인에게는 든든한 동반자로 체계적인 금융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신한하면 야구, 야구하면 신한'의 브랜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10년 장기 전략이 단순 광고 효과를 넘어 브랜드 DNA 자체를 야구와 연결시킨 성공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1000만 야구팬과의 지속적 소통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iM뱅크 등 야구팬들을 위한 금융상품을 덩달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야구는 시즌당 720경기로 지속적인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다"며 "쏠야구 플랫폼으로 금융 미션과 야구 콘텐츠를 결합해 고객 참여도 역시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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