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프로축구리그 K리그를 통해 브랜딩 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K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을 올해 2028년까지 연장하며 12년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한 가운데 응원 팀별로 상품명까지 개인화한 전용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금융권은 하나은행이 축구팬 고객층을 겨냥해 차별화된 금융상품으로 브랜드 충성도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K리그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축구 특화 브랜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스폰서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팬들에게 맞춤 금융상품을 연계하며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응원팀별 상품명 개인화' 전략이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K리그 우승 적금'은 고객이 응원하는 팀에 따라 상품명이 달라진다. 울산HD 팬이라면 '울산HD 우승 적금', FC서울 팬이라면 'FC서울 우승 적금' 식으로 12개 K리그 구단별로 각각의 적금상품이 존재한다.
금리 혜택도 파격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기본금리 2.0%에 최대 우대금리 5.0%를 더해 연 7.0%까지 제공한다. 우대조건은 △응원팀 성적 △친구 초대 △하나카드 사용실적 등 다층적으로 구성됐다. 특히 응원팀이 우승하면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성과연동형' 구조가 특징이다.
2019년에는 K리그 통합 팬카드인 '축덕카드'를 출시했다. K리그 전 구단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K리그 팬들의 직관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금융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임베디드 금융 측면에서도 하나금융의 스포츠브랜딩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K리그 중계 대부분이 쿠팡플레이를 통해 중계되고 있는데, 축덕카드의 경우 쿠팡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쿠팡이츠가 포함된 딜리버리(4.0%) 혜택을 포함하면 범위는 더 넓어진다.
하나원큐 앱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전용상품으로 출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객들은 앱에서 직접 응원팀을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으며 팀별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받는다. 하나원큐 축구Play는 하나원큐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은행 대표 축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퀴즈를 풀면 '원큐볼'이라는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리그 스폰서십을 앞세워 자사 모델들도 적극 내세우며 팬들에게 재밌는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국가대표 손흥민은 물론, 축구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임영웅의 자선행사에도 하나은행의 이름이 걸렸다. 직접 리그에 참여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시축행사에는 '대전의 딸'로 불리는 아이돌 아이브 안유진을 초청하기도 했다.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코미디언 듀오 뷰티풀너드(최제우, 전경민)와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그들의 부캐인 '맨스티어'가 하나은행과 '길 위의 환전소' 콘텐츠를 함께하며 직접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축구팬층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젊은 고객층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 후원에서 벗어나 고객 참여형 금융상품까지 연계한 통합 마케팅 사례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층 고객 확보가 금융권의 최대 과제인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괜찮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축구라는 대중적 콘텐츠를 통해 기존 금융상품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재미 요소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 빗썸, FC서울과 공식 파트너십 체결
- 응원팀 우승하면 최대 7%…하나은행, K리그 우승 적금 출시
- 하나은행 K리그 타이틀 스폰서 4년 연장…최장기록 세워
- 하나은행,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 출시…최고 8.15%
- [금융×스포츠브랜딩②] "야구는 신한은행"...10년 동행 속 브랜드 흥했다
-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개막…한일 장타 대결·포인트 1위 맞대결에 '관심 집중'
- [금융×스포츠브랜딩③] 우리은행, 롤-발로란트 업고 MZ 공략
- '이자장사' 옛말…임베디드 금융 사활 거는 은행권 [이슈 더보기]
- [은행앱 생활플랫폼 대전①]하나원큐, 금융 너머 일상으로…플랫폼 전쟁 '선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