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CI.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 CI. 사진=현대카드

금융감독원이 현대카드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친 뒤 카드론 잔액 증가 등의 경영유의 사항 등을 공개했다. 현대카드는 과거 카드론 관리를 위해 규모 감축을 진행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현대카드를 대상으로 전달한 경영유의사항 8건과 개선사항 15건을 공개했다.

이번 경영유의사항으로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건전성 및 이용한도 관리 강화와 △리볼빙 취금 및 사후관리 강화 등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 말(4조7762억원) 대비 18%가 늘었음을 지적했다. 이밖에 전업카드사 8개(삼성·신한·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카드론 잔액 증가율은 8%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 규모는 5조8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또 결제성 리볼빙 저신용자 비중 및 최소결제비율 10%를 적용받는 회원이 증가할 때 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4월 기준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1조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경영유의사항은 정기검사 중에 나온 금융감독원의 개선 지시 항목으로, 제재처럼 사내 리스크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카드론 잔액과 리볼빙 이월잔액 규모 증가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진행한 선제적 감축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카드론 규모는 2022년 9월 말부터 2023년 3월 말까지 4조9878억원에서 4조3492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리볼빙 카드자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조8005억원에서 3조3830억원까지 줄였다. 해당 감축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어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론과 리볼빙 이월 잔액 규모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임을 강조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카드업권 전체의 지난해 연체비율은 1.9%인데 반해 현대카드의 연체비율은 1.08%이다.

연체비율이란 1개월 이상 연체채권과 대환론 중 상황능력미개선 금액을 더한 뒤 총 채권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은 0.78%로 전업카드사 8개 중 가장 낮다. 또 현대카드의 연체채권비율은 지난 2022년 말부터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여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업계 중위권 수준"이라며 "연체율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리스크 관리 강화조치의 일환으로 신용등급 중하위 및 위험차주 대상 한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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