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본비율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희망퇴직과 IT투자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목표치에 근접했고 알뜰폰·증권업 진출 등 비금융 다각화를 통해 수익 반등을 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61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690억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과 알뜰폰 신사업, 우리투자증권 MTS 개발 등 IT투자 등 일회성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자본 건전성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은 12.42%로 전분기 대비 30bp 상승해 연내 목표치인 12.5%에 거의 도달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위험가중자산(RWA)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핵심성과지표(KPI)에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도입해 전사적으로 수익성과 리스크를 균형 있게 관리하고 있다”며 “조기 달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핵심 예금 비중 증가와 조달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 분기 대비 4bp 상승했으며, 하반기 기준금리 하락에도 연간 1.4% 이상의 NIM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뜰폰 사업은 20대 중심의 디지털 고객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 ‘우리WON뱅킹’ 앱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5월 중에는 통신 연계 금융적금도 선보인다.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상품으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IB와 세일즈 트레이딩(S&T) 등 조직을 본격 가동하고, 종금 라이선스 확보와 MTS 출시를 통해 종합증권사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은행의 기업고객 네트워크와 리테일 채널을 활용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CFO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영향을 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2분기부터 알뜰폰 서비스와 증권업 영업을 본격화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는 현재 금융위원회 심사 단계에 있으며 향후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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