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 통신사 유물의 역대 최대 규모인 128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을 오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4건과 일본 지정문화재 8건, 한국 지정문화유산 4건 등 보물급 유물 32건이 포함됐다.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156㎡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8개 기관이 소장한 유물이 전시된다. 재일동포 사학자 고(故) 신기수가 평생 수집한 '신기수 컬렉션'과 함께 국사편찬위원회, 에도도쿄박물관이 특별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제1부 '국가 외교 사절단, 통신사'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평화를 이끈 외교 시스템을, 제2부 '평화가 흐르는 길'에서는 서울에서 에도까지의 여정을, 제3부 '바다를 건너 흐르는 문화'에서는 외교의 여운이 개인 간 깊은 교류와 민중의 문화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20여점의 유물도 처음 공개된다. 대표적으로 미구쿠루미타마신사의 통신사 그림 에마, 국서 전달식 장면을 담은 '신미통신사정장복식도권', 통신정사 조엄의 비장한 각오의 글, 이언진의 '송목관시독' 등이 있다.

전시 기간에는 몰입형 영상 3편과 함께 보드게임형 체험, 유물 퀴즈, 국제 학술 심포지엄,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유물 보존을 위해 전시는 1회차와 2회차로 나누어 진행된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신뢰와 교류의 흔적 속에서 '마음의 사귐'이 담긴 역사적 장면들을 관람객들이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