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 개편 이미지. 사진=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 개편 이미지. 사진=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배달 서비스를 영위한 만큼 '퀵커머스' 시장에서도 선방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지난해 장보기·쇼핑 주문 수가 전년 대비 369% 증가했고 거래액은 309% 늘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B마트'를 선보였다. 소포장 제품을 집으로 배달받기 원하는 1인 가구를 타겟해 초소량, 30분 내 '번쩍 배달'을 앞세웠다. 

출시 이후 인기를 얻으면서 배달 가능 범위도 크게 늘었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장보기·쇼핑 카테고리에서 생필품을 쇼핑할 수 있는 B마트 외에도 △대형마트 △편의점 △반찬 △디지털기기 △펫 용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기기는 △삼성스토어 △로지텍 △소니 △전자랜드 △애플스토어 드잉 입점해 있으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배달해준다. 주문 시 10분~3시간여가 걸린다.

이 외에도 △스노우폭스 △플로라운지 등 꽃 배달은 물론 최근에는 스와로브스키가 입점하면서 주얼리 카테고리까지 추가됐다.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도 다수 입점했다. 정육점, 꽃집, 반려동물 간식은 물론 도자기, 의류업체, 악세서리 전문점 등이다. 

실제로 장보기·쇼핑에 입점한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의 지난해 총 주문수는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

B마트 등 상품매출은 7568억원으로 전년 6880 원 대비 10% 성장했다. B마트는 상품군 확대, 객단가 상승 등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은 연결 기준 매출 4조3226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으나 라이더 배달비 등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무제한 무료배달을 내세우면서 배달의민족 역시 무료배달 카드를 꺼내며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커머스 카테고리를 차기 먹거리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신임 커머스사업부문장에 이효진 전 카카오 커머스CIC(사내독립기업) 대표를 영입했다.이효진 부문장은 현재 B마트를 비롯한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이 기존 음식배달에서 쌓은 배달 인프라와 동선 최적화 경험이 퀵커머스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단순 '배송'이 아닌 '배달'에 기반한 빠른 전달 속도와 커버리지 확대가 강점으로 꼽힌다.

B마트는 상품 주문시 라이더를 자동으로 배차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배달 시간 정확도를 높였다.

다만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외부 입점 매장의 경우 각 브랜드 정책에 따라 자체적으로 배달을 수행하기도 해 배차 속도나 방식은 매장마다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B마트는 이용자 수와 주문량이 늘어날수록 거점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커머스 카테고리를 음식배달에 이은 차기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B마트로 시작한 퀵커머스가 장보기·쇼핑으로 확대된 가운데 꽃, 디지털기기, 주얼리 등 비식품군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배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배민이 이제는 종합 커머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타 플랫폼에서도 일부 지역은 몇 시간 내 배송을 제공하지만 B마트는 범위가 넓은 만큼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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