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예금금리 1%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15~2.75%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금리(2.98~3.00%)와 비교하면 상단은 0.25%p, 하단은 0.83%p 낮아졌다.
시장금리 하락 흐름에 따라 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상품 19종의 기본금리를 0.1~0.25%p 인하했다. 대표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2.40%에서 2.15%로, ‘우리 SUPER 정기예금’(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2.55%에서 2.30%로 낮췄다.
토스뱅크도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IBK기업은행은 16일부터 예금 4종, 적금 11종, 입출금 상품 1종, 판매 종료 상품 10종의 금리를 0.1~0.5%p 낮출 예정이다.
일부 초단기 상품은 이미 1%대 진입을 마쳤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1개월 만기 상품은 각각 연 1.80%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예금금리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예금시장 자금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5조5507억원 감소했다. 2월에 15조7000억원 늘었던 잔액이 한 달 만에 원상복귀한 셈이다. 연초 이후로는 4조6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